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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풍경과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길, 남파랑길 87코스 완도 해안 산책

by 사부작거리누 2025.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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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자연과 완도의 일상을 걷다

남파랑길 87코스는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항 해조류센터에서 시작해 청해포구 촬영장 인근 화홍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약 12km 구간으로, 완도의 남쪽 해안선을 따라 다도해의 절경과 지역의 생활문화가 어우러지는 길이다. 이 구간은 단순한 도보 트레킹을 넘어, 자연과 마을, 역사가 공존하는 완도의 다채로운 면모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출발지는 완도의 대표 명소 중 하나인 해조류센터로, 다양한 해양생물을 접할 수 있는 장소이자, 여행자들이 본격적인 해안길로 진입하기 전 정보와 분위기를 조율하는 시발점이다. 센터 외벽에는 계단식 폭포가 설치되어 있어 완도의 해양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이어서 완도타워와 다도해 일출공원, 그리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자갈해변을 지나면서 남해안 특유의 고즈넉하고 서정적인 해안 경관이 펼쳐진다.
이 코스는 단일한 풍경이 아닌, 해안선, 숲길, 마을길이 리듬감 있게 교차하는 것이 특징이다. 숲의 그늘 아래 걷다가 바다를 조망하고, 마을 사람들의 일상 속을 스쳐 지나며, 다시 조용한 파도 소리 속으로 들어서는 흐름은 걷는 내내 지루함을 잊게 만든다. 걷기여행 본연의 매력을 충실히 담고 있는 이 코스는 완도의 정취를 가장 자연스럽고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길로 손꼽힌다.

완도의 풍경과 기억을 담는 명소들

87코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관광 포인트는 **완도타워와 다도해 일출공원**이다. 완도타워는 해발 약 132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맑은 날이면 다도해의 섬들뿐 아니라 멀리 영암의 월출산과 제주도 한라산까지도 조망 가능한 압도적인 전망을 제공한다. 특히 이른 아침, 다도해 위로 떠오르는 해를 감상할 수 있는 일출공원은 여행자들에게 마음속에 남을 특별한 한 장면을 선물한다.
코스 중간에는 조용히 파도 소리를 담은 자갈해변이 펼쳐진다. 이곳은 상업적으로 개발되지 않은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바다 냄새와 자갈의 질감이 살아있다. 벤치나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앉아 발을 쉬어가기도 좋다.
종점 근처에는 과거 드라마 및 영화 촬영지로 활용된 청해포구 촬영장이 있다. 비록 현재는 촬영장이 비활성화된 상태이지만, 전통적인 해양 마을의 구조와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사진 촬영과 감성 산책지로 인기가 높다.
이 외에도 걷는 도중 완도의 작은 마을 풍경, 바다를 곁에 둔 전통 가옥, 어촌의 생활감이 배어 있는 골목들이 이어지며,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사람 사는 공간'으로서의 완도를 체감할 수 있게 만든다.

여유롭고 안전한 여행을 위한 준비사항

남파랑길 87코스는 대부분 평탄하고 걷기 쉬운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배차 간격이 넓어 교통편 확인이 중요하다. 특히 종점 부근인 화홍초등학교 인근에는 버스 배차가 드물기 때문에, 여행 후 귀가 계획을 미리 체크하고 이동시간을 확보해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이 코스는 중간에 매점이나 편의시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물과 간식, 휴대용 응급약 등을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자외선이 강하므로 모자와 선크림, 선글라스 등 자외선 차단 용품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코스 특성상 산길이나 오르막은 거의 없고 대부분 도보 환경이 양호하지만, 해안가 인접 도로나 숲길은 비나 이슬로 인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트레킹화 착용을 추천한다.
이 코스는 완도의 자연, 역사, 삶을 고루 담고 있는 보석 같은 길이다. 번잡한 관광지보다 사람 냄새나는 골목과 조용한 풍경을 선호하는 여행자에게 특히 잘 어울리며, 마음을 비우고 사색하며 걷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남도의 따스함과 다도해의 품이 느껴지는 이 여정은, 단지 ‘완도에 다녀왔다’는 여행의 흔적을 넘어, 한 걸음 한 걸음이 완도라는 공간에 대한 이해로 쌓이는 깊은 여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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