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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운곡습지를 따라 걷는 자연 치유의 서해랑길 16코스

by 사부작거리누 202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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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16코스는 전라북도 고창의 생태 보고, 운곡습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약 13.4km의 도보길입니다. 생태계 복원지로 유명한 운곡습지와 고창읍성,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을 잇는 이 길은 단순한 걷기를 넘어, 자연과 역사, 치유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숲길과 마을길, 유적지와 논두렁길이 조화를 이루며, 걷는 이의 마음까지도 정화시키는 듯한 평온한 감동을 줍니다. 특히 조용한 숲길을 지날 때면, 바람 소리와 풀벌레 소리만이 들려오며 ‘걷는 명상’이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깊은 힐링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 운곡습지로 떠나는 여정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에 위치한 서해랑길 16코스는 다른 어떤 걷기길보다도 고요하고 생태적인 울림이 깊은 길이다. 이 코스는 약 13.4km에 이르는 거리로, 출발지는 고창읍성이고 도착지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지이다. 길의 중심에는 생태복원지로 잘 알려진 ‘운곡습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 습지는 과거 논밭으로 이용되던 땅을 복원해 자연 상태로 되돌린 국내 유일의 민간 주도 생태 복원 사례 중 하나로 유명하다. 걷는 동안 울창한 숲, 조용한 들판, 유적지의 역사적 숨결이 한데 어우러져 오감을 자극하며, 이 길은 단순한 트레킹을 넘어서 ‘치유의 도보 여행’으로 불릴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운곡습지는 300여 종 이상의 식물과 다양한 조류, 양서류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생태계의 다양성과 자연 회복력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습지를 따라 걷다 보면, 인간이 만든 구조물 하나 없이 자연 그대로의 숨결이 가득한 길을 만난다. 인위적인 소음 없이 들려오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는 바쁜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마치 자연 속에서 숨을 쉬는 듯한 평화를 선사한다. 걷는 이의 걸음이 가벼워지고 마음까지도 비워지는 듯한 경험은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서해랑길 16코스는 단순한 걷기 여행지가 아닌,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자연 심리치료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운곡습지에서 고인돌까지, 생태와 역사가 공존하는 길

서해랑길 16코스는 고창읍성에서 출발하여 역사와 생태,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길 위를 걷는다. 고창읍성은 조선 시대에 축조된 석성으로, 성 안에는 동헌, 객사, 내아 등 당시 행정 중심지의 구조가 잘 남아 있어 고창의 역사적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읍성을 나서면서부터는 마을길과 논두렁길이 이어지며 한적한 시골 풍경이 펼쳐지는데, 이 시점에서 벌써부터 도심과의 단절이 이뤄지는 듯한 고요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 여정의 핵심, ‘운곡습지 생태공원’에 다다르면 걷는 이의 마음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서 경외심으로 가득 차게 된다.
운곡습지의 탐방로는 친환경적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짧은 구간이지만 매우 밀도 있는 숲길과 습지 관찰길이 이어진다. 이곳은 희귀식물과 멸종위기 생물종이 다수 서식하는 장소로, 자연을 보존하고 체험하는 친환경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무심코 지나치는 갈대밭 사이로 백로가 날아오르는 순간은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처럼 인상적이다. 생태 복원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이곳은 도심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원시적인 생명력과 정적인 아름다움을 동시에 품고 있다.
운곡습지를 지나 걷다 보면 고창 고인돌 유적지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거석문화의 현장이다. 단순히 돌이 놓인 형상으로만 보이던 고인돌은 이 지역의 농경문화, 제의, 사회구조를 반영한 역사적 유물이며, 고창이 수천 년간 인간의 삶의 터전이었음을 상기시킨다. 그 끝에서 되돌아보면, 이 코스는 단순한 트레킹 루트가 아닌 ‘자연 속에서 인간과 문명이 어떻게 공존해왔는가’를 몸소 체험하는 하나의 흐름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지친 일상에 건네는 자연의 위로

서해랑길 16코스는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숲길을 걸으며 자연의 숨결을 마주할 수 있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쉼의 공간이다. 걷는 길 전체가 울창한 숲과 논길, 역사적 장소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안에서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자연과 멀어졌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스마트폰과 바쁜 일정에 둘러싸인 삶에서 벗어나, 천천히 걷고, 듣고, 바라보는 이 여정은 마치 잊고 있던 본래의 감각을 되찾는 과정과도 같다. 운곡습지의 순수한 자연, 고창 고인돌의 깊은 역사,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는 바람과 흙냄새는 자연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다.
특히 이 코스는 걷는 데 있어 큰 오르막이나 험로가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으며, 힐링과 명상의 길로 제격이다. 주말 하루쯤, 이 길을 따라 걸으며 마음속의 소음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자연과 가까이 마주하는 시간이 줄어든 현대 사회 속에서, 서해랑길 16코스는 단순한 트레킹을 넘어선 ‘마음의 회복을 위한 길’이자 ‘생태 감수성을 일깨우는 길’로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자연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이제는 우리가 그 품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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